전체 글47 아이 낳지 않는 나라, 대한민국 청년들은 왜 출산을 포기했나? 합계출산율 0.6명대.이제는 숫자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이 통계는, OECD 국가 중 압도적인 꼴찌이자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인구 소멸의 속도를 보여주는 대한민국의 현주소입니다. 정부는 지난 20년간 수백조 원의 예산을 쏟아부으며 출산율을 높이려 했지만, 결과는 보시다시피 처참한 실패입니다.기성세대는 말합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이기적이라 아이를 낳지 않는다.”, “개인의 행복만 좇는다.” 과연 그럴까요? 정말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아이가 싫어서, 혹은 나만 편하고 싶어서 인류사적 소멸을 자처하고 있는 걸까요?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지금의 청년들은 그 누구보다 아이를 ‘너무나도’ 사랑하고, 한 생명의 무게를 ‘너무나도’ 무겁게 느끼기에, 그리고 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이 행복할 것이라는 믿음이 없.. 2025. 9. 3. 청년 고독사 증가, 대한민국은 어쩌다 각자도생의 사회가 되었나? 서울의 어느 골목, 빼곡히 들어선 원룸 건물. 굳게 닫힌 현관문 너머로 며칠째 불이 꺼져 있습니다. 스마트폰 속에서는 수백, 수천 명의 친구와 연결되어 최신 밈을 공유하고 웃음을 터뜨리지만, 정작 현실의 공간 속에서는 아무도 그의 부재를 눈치채지 못합니다. 그리고 몇 달 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는 비극적인 뉴스가 전해집니다.‘고독사(孤獨死)’.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이 단어를 홀로 사는 노인들의 쓸쓸한 마지막과 연결 지었습니다. 하지만 2025년 대한민국에서 이 비극은 더 이상 노년층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꿈과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할 20대, 30대 청년들이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사례가 끔찍한 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이것은 개인의 불행이나 우울증 문제로 치부할 수 있는 .. 2025. 9. 2.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한다"… 지방 대학의 위기는 이미 시작됐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지방 대학이 문을 닫는다.’몇 년 전부터 흉흉하게 떠돌던 이 예언은, 2025년 대한민국에서 더 이상 괴담이 아닌 냉혹한 현실이 되었습니다. 남쪽 지방부터 시작된 신입생 미달 사태가 이제는 걷잡을 수 없이 북상하며, 수많은 지방 대학들의 숨통을 조여오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몇몇 대학의 부실 경영 문제가 아닙니다. 끔찍한 속도의 인구 절벽과 모든 것이 서울로만 통하는 기형적인 수도권 집중화가 만들어낸, 예고된 사회적 재난입니다.많은 사람들은 이 문제를 그저 ‘지방에 있는 대학들 힘들겠다’ 정도로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는 수험생과 대학 관계자들만의 비극이 아닙니다. 하나의 대학이 사라지는 것은, 하나의 도시가 소멸하고, 한 지역의 미래가 통째로 증발하는 과정의 시작입니다. 지.. 2025. 9. 2. 국민연금 2055년 고갈 논란, 내 노후는 누가 책임지나? ‘2055년 국민연금 기금 고갈.’마치 시한폭탄의 타이머처럼, 이 섬뜩한 문구는 대한민국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겁니다. 매달 꼬박꼬박 월급에서 빠져나가는 국민연금. ‘언젠가는 돌려받겠지’라는 막연한 믿음 하나로 성실하게 납부하고 있지만, 마음 한편에는 ‘내가 낸 돈, 정작 내 노후에는 받지 못하는 거 아냐?’라는 깊은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특히 지금의 2040세대는 이 불안감의 정점에 서 있습니다. 부모 세대를 부양해야 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식에게 부양받지 못할 첫 번째 세대. 그런 우리에게 국가가 약속한 최후의 사회 안전망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소식은 단순한 뉴스가 아닌, 생존에 대한 실존적인 위협으로 다가옵니다.정부는 계속해서 ‘개혁’을 이야기하지만, 그 개혁안은 언제나 ‘더.. 2025. 9. 2. 'N포 세대'의 역설, 명품 시장은 왜 역대급 호황일까? ‘N포 세대’. 연애, 결혼, 출산은 기본이고 내 집 마련과 인간관계, 심지어는 희망과 꿈까지, 미래를 위해 수많은 것들을 포기해야만 하는 젊은이들을 일컫는 서글픈 이름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래를 포기했다는 바로 그 세대가, 아이러니하게도 대한민국 명품 시장을 역대급 호황으로 이끄는 ‘큰 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부모님 세대는 허리띠를 졸라매 푼돈을 모아 집을 샀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수십 년 월급을 꼬박 모아도 서울에 아파트 한 채 사기 어려운 현실을 너무나 잘 압니다. 이 절망적인 계산기 앞에서, 이들의 소비 패턴은 기성세대의 눈에는 ‘비합리적’으로 보일지 모를, 그러나 그들 나름의 ‘합리적인’ 방식으로 진화하기 시작했습니다. ‘N포 세대’의 명품 소비는 단순한 과시나 사치.. 2025. 9. 2. 주 4일제 근무, 꿈일까 현실일까? ‘월화수목 출근, 금토일 휴식’상상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이 문장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주 6일 근무가 당연했던 시대를 지나 주 5일제가 정착된 지 어언 20여 년, 이제 대한민국 사회에서 ‘주 4일제’는 ‘뜬구름 잡는 소리’를 넘어, 기업과 노동계, 그리고 정치를 관통하는 가장 뜨거운 화두가 되었습니다. ‘저녁이 있는 삶’을 넘어 ‘주말이 넉넉한 삶’을 꿈꾸는 직장인들에게 주 4일제는 번아웃과 끝없는 경쟁 사회로부터의 탈출구이자 유토피아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생산성 하락과 인건비 상승을 우려하는 기업의 현실적인 목소리와, 오히려 노동 강도만 높아지고 임금이 깎일 수 있다는 노동자들의 불안감이 공존하는 것도 사실입니다.과연 주 4일제는 우리 모두가 누려야 할 ‘꿈’일까.. 2025. 9. 2.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