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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위크가 예측한 2025년 가을 패션 키워드 5가지

by 덴므 2025. 9. 1.

새로운 계절이 온다는 건, 새로운 옷을 입을 핑계가 생긴다는 뜻이겠죠? 길고 무더웠던 여름의 끝자락에서 패션 피플들의 마음은 이미 2025년 가을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뉴욕을 시작으로 런던, 밀라노, 파리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던 2025 F/W(가을/겨울) 패션위크는 다가올 계절의 유행을 미리 엿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나침반입니다. 수많은 디자이너가 런웨이 위에 쏟아낸 수천 가지의 룩 속에서, 올가을 당신의 옷장을 책임질 5가지 핵심 키워드를 지금부터 알기 쉽게 소개해 드립니다.

1. '조용한 럭셔리'의 진화, 케이프 & 스카프 디테일

지난 몇 년간 패션계를 지배했던 '조용한 럭셔리(Quiet Luxury)' 트렌드는 2025년 가을, 한 단계 더 진화한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로고를 드러내지 않는 대신, 우아한 실루엣과 고급스러운 소재로 품격을 표현하는 방식은 여전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유독 '케이프(Cape)'나 옷과 하나로 이어진 듯한 '스카프 디테일'이 런웨이를 수놓았습니다. 페라가모 쇼에서는 캐시미어 코트의 옷깃이 자연스럽게 스카프처럼 흘러내리는 디자인을 선보여 극강의 부드러움과 우아함을 표현했고, 생 로랑 역시 날카로운 테일러링의 재킷에 실크 스카프를 더해 클래식하면서도 현대적인 룩을 완성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옷 위에 액세서리를 더하는 것을 넘어, 옷 자체가 하나의 흐르는 듯한 조형물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를 줍니다. 올가을, 재킷이나 코트를 고를 때 어깨를 부드럽게 감싸는 케이프 스타일이나 목을 우아하게 감싸는 스카프 디테일이 더해진 아이템을 선택한다면, 별다른 노력 없이도 지적이고 세련된 가을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달콤 쌉싸름한 유혹, 초콜릿 & 버건디 컬러의 귀환

가을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컬러인 브라운 계열이 2025년에는 한층 더 깊고 풍부한 색감으로 돌아왔습니다. 특히 잘 익은 카카오 열매를 연상시키는 진한 '초콜릿 브라운'과 깊은 와인빛의 '버건디' 컬러가 런웨이의 주인공이었습니다. 구찌와 프라다 등 수많은 럭셔리 하우스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톤을 맞춘 '톤온톤' 스타일링을 통해 이 매력적인 컬러들을 선보였습니다. 초콜릿 컬러의 부드러운 니트 스웨터에 버건디 컬러의 가죽 스커트를 매치하거나, 오버사이즈 브라운 재킷에 와인색 롱부츠로 포인트를 주는 식입니다. 이 두 컬러의 가장 큰 장점은 블랙만큼이나 활용도가 높으면서도 훨씬 더 따뜻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점입니다. 올가을 옷장을 채울 때, 블랙 대신 깊고 진한 초콜릿과 버건디 컬러의 아이템을 선택해 보세요. 당신의 스타일 지수를 한 단계 높여줄 뿐만 아니라, 가을의 낭만을 온몸으로 만끽하게 해 줄 것입니다.

3. 극강의 포근함, 인조 퍼 (Faux Fur)의 대약진

지속 가능한 패션과 동물 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인조 퍼(Faux Fur)'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2025년 F/W 시즌, 디자이너들은 진짜보다 더 진짜 같고, 진짜보다 더 다채로운 인조 퍼의 매력을 마음껏 뽐냈습니다. 스텔라 맥카트니 쇼에서는 풍성하고 긴 털을 자랑하는 '예티(Yeti)' 스타일의 코트가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고, 미우미우는 코트의 칼라나 소매 끝에만 퍼를 트리밍하여 사랑스러운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베이지, 브라운 같은 기본적인 컬러를 넘어, 생생한 레드, 딥 그린, 파스텔 핑크 등 다채로운 색감의 인조 퍼가 대거 등장한 것이 특징입니다. 코트 전체가 부담스럽다면, 인조 퍼로 만들어진 가방이나 모자, 머플러 같은 액세서리로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보기만 해도 따뜻하고 부드러운 인조 퍼 아이템 하나면, 쌀쌀한 가을바람 속에서도 포근함과 스타일을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겁니다.

4. 입체감의 미학, 프린지 & 리본 장식

밋밋하고 정적인 가을 옷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싶다면, 2025년에는 '프린지(Fringe, 술 장식)'와 '리본(Ribbon)' 디테일에 주목해야 합니다. 프라다와 디올 등 여러 브랜드의 런웨이에서는 스커트 밑단이나 가방, 심지어는 재킷 소매 끝에 길게 늘어뜨린 프린지 장식이 모델들의 걸음걸이에 맞춰 율동감을 더하며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는 70년대 보헤미안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자유롭고 예술적인 감성을 표현하기에 제격입니다. 프린지가 동적인 매력을 뽐냈다면, 리본은 로맨틱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담당했습니다. 샤넬과 시몬 로샤는 헤어 장식은 물론, 블라우스의 여밈이나 드레스 허리선에 크고 작은 리본을 달아 소녀 같은 감성을 극대화했습니다. 올가을, 밋밋한 니트나 원피스에 프린지 장식이 달린 스커트를 매치하거나, 심플한 블라우스에 벨벳 리본 브로치를 더해보세요. 작은 디테일 하나가 당신의 가을 스타일링에 극적인 변화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5. 80년대의 재해석, 파워 숄더 & 볼륨 스커트

복고 트렌드는 2025년 가을에도 계속됩니다.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이 주목한 시대는 바로 과감하고 대담한 실루엣이 유행했던 '1980년대'입니다. 생 로랑은 각진 어깨를 극단적으로 강조한 '파워 숄더' 재킷을 통해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여성상을 표현했고, 발렌시아가는 풍선처럼 부풀린 '벌룬 스커트'나 항아리 모양의 '버블 스커트'를 선보이며 하체의 볼륨감을 극대화했습니다. 이러한 과장된 실루엣은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스타일링에 따라 충분히 웨어러블하게 소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파워 숄더 재킷을 입을 때는 하의를 슬림한 팬츠나 스커트로 매치해 균형을 맞추고, 볼륨 스커트를 입을 때는 상의를 몸에 딱 붙는 니트나 티셔츠로 선택해 시선을 분산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미니멀한 스타일을 즐겼다면, 올가을에는 80년대 풍의 과감한 실루엣에 도전하며 새로운 스타일을 발견하는 재미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까지 2025년 가을 패션 트렌드를 5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우아한 케이프부터 과감한 파워 숄더까지, 이번 가을 런웨이는 과거와 현재, 미니멀리즘과 맥시멀리즘이 공존하며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트렌드를 맹목적으로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키워드들 속에서 '나'의 스타일과 취향에 맞는 아이템을 발견하고, 그것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즐기는 것입니다. 올가을, 당신만의 런웨이를 멋지게 펼쳐 보시길 바랍니다.